[ 홍윤정 기자 ] 멕시코 정부가 미국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위해 자국 내 민간 산업계와 90일간의 협의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장관은 “(NAFTA 재협상 과정에서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겠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농업과 자동차 제조업, 방직 등 분야 산업계 대표와 만나 NAFTA가 각 산업에 미친 영향을 논의하고 기업들의 요구 사항과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멕시코 정부의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AFTA는 미국에 재앙”이라며 재협상을 주장한 데 따라 마련됐다. 멕시코 경제부와 외교부는 성명에서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NAFTA를 현대화하려면 내부 협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NAFTA 재협상은 민간 기업과 협의를 모두 마친 5월께 시작될 전망이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경제부 장관은 전날 현지 방송인 텔레비사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주 미 의회에 재협상 방침을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식 재협상은 5월 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간 국경 안보 문제에 대한 협상도 진행 중이다. 미국 군 관계자들은 전날 멕시코 타파출라에서 멕시코 외교부 관계자들과 만나 무역, 안보, 이민자 문제를 논의했다. 외신은 멕시코로부터 불법 이민자와 범죄자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가 회의에서 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장벽 건설이 가시화되면서 미국 내 멕시코 이민자들의 송금 액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이민자들이 멕시코로 송금한 금액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269억7000만달러(약 31조2000억원)에 달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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