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도 좋지만 꾸준한 실력을 유지하는 진짜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오유진 5단(19)은 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제21기 BnBK배 프로여류국수전 시상식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BnBK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여자 프로바둑대회다. 오 5단은 지난해 12월 이 대회 결승에서 오정아 3단을 2-1로 꺾고 역전 우승했다.
오 5단은 “1국을 내주고도 역전승한 게 의미 있다”며 “욕심 부리지 않고 마음을 비운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해 여류국수전 등 두 개 대회 타이틀을 따면서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실수하더라도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여자바둑리그에서도 심리 조절에 가장 신경을 쓸 것이라고 했다. 너무 들뜨지 않고 이전과 다를 것 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매일 다짐한다는 것이다.
한국바둑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오 5단은 또래 고등학생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대학에 진학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프로기사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거예요.”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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