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중풍에 걸리기 쉽다?

입력 2017-02-04 03: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바람과 관련없는 뇌혈관 질환
의심되면 1시간내 병원 찾아야



[ 조미현 기자 ] 바람이 많이 불면 중풍(中風)에 걸리기 쉽다는 오해가 있습니다. 바람 풍(風)이라는 글자 때문인데요. 중풍은 바람과는 상관 없는 질환입니다.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중풍은 ‘적중하다’는 의미의 중과 바람이라는 의미의 풍이 합쳐진 말로 ‘바람에 적중됐다’ ‘바람에 맞았다’로 해석됩니다. 중풍이 오면 뇌 기능에 갑자기 이상이 생겨 팔, 다리를 쓰지 못하거나 의식이 없어집니다. 이런 상태를 큰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는 현상에 비유해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의학에서 중풍으로 불리는 질환은 서양의학에서는 뇌졸중으로 부릅니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뇌혈관이 막히는 증상은 허혈성 뇌졸중, 뇌혈관이 파열돼 뇌조직에 출혈이 생기는 것을 출혈성 뇌졸중으로 부릅니다. 전체 뇌졸중 환자 가운데 80%는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차지합니다. 국내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암환자 다음으로 많습니다. 인구 10만명당 80명가량이 뇌졸중으로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혈압, 흡연, 당뇨, 부정맥, 고지혈증, 과음, 비만 등은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뇌졸중 증상으로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발음장애, 반신마비 등이 대표적입니다.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고 한쪽 눈이 어두워지면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뇌졸중으로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가야 합니다. 뇌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처치를 빨리 받지 못하면 신체 기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술 발전으로 3~6시간 안에 치료 기회가 있다고 하지만 1시간 이내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환자나 비만인 노인은 목욕탕 찜질방처럼 갑자기 온도가 변할 수 있는 곳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추운 곳에 오래 있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기온이 낮으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뇌졸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음식 대신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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