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가 상승 전망이 이어지면서 소재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주(6~10일) 증시에서 석유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에 주목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KB증권과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의 주간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재료 가격이 비싸지면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는 가수요가 늘어난다.
KB증권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과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로 제품별 스프레드(원자재 가격과 판매가격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력 제품인 에틸렌(석유화학 기초 재료) 가격이 오른 점도 호재다. 대신증권은 "미국 에탄크래커(EEC) 등의 에틸렌 설비 증설 지연에 따른 에틸렌 제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국인 인도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게임주인 엔씨소프트도 선호주로 꼽혔다.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신작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덕분에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신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RK 등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모바일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자업계의 호(好)실적도 기대됐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호황 속에서 SK하이닉스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은 LG디스플레이를 추천했다. LCD(액정디스플레이) 패널이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톡스 전문기업인 메디톡스가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SK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추천했다. 올해 미국에서 차세대 보톡스(보툴리눔 톡신)인 '이노톡스'의 임상3상 진행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은 그동안 지연돼왔다. 2013년 엘러간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이후 횟수로 4년째다. SK증권은 "올해 이노톡스의 미국 임상이 시작된다"라며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수출이 늘면서 톡신은 54%, 필러는 100%에 가까운 성장율을 기록했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이밖에 LG전자, LG이노텍, LG상사, SK네트웍스, CJ CGV, 하나투어 등이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유니퀘스트, 우주일렉트로, 주성엔지니어링, 티씨케이 등도 제시됐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