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성 단열재는 겨울철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건물을 지을 땐 스티로폼처럼 불이 잘 붙는 단열재 주변을 철판으로 덧대서 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겨울철엔 철판이 굴뚝 역할을 하며 불이 크게 번지기 때문이다. KCC는 불에 강한 다양한 ‘내화건축자재’를 잇따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가 출시한 친환경 보온단열재 ‘그라스울 네이처’(사진)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오가닉 바인더를 사용한 친환경 보온단열재다. 유리의 원재료가 되는 규사로 만든 무기단열재로 화재 시 유해물질에 대한 2차 피해도 예방한다.
KCC의 ‘세라크울 뉴바이오’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제품이다. 호흡기 독성시험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독일의 동물시험에서 인체 무해성을 인정받았다.
불이 났을 때 직접 영향을 끼치는 건자재 중 하나가 페인트다. 최근엔 내화페인트가 각광받고 있다. 내화페인트는 화재 시 불길의 높은 온도로 기둥에 사용된 철골이 녹아내려 건물이 붕괴되는 것을 막아준다.
KCC의 내화페인트 ‘화이어마스크 SQ’는 화재가 발생하면 고온에서 세라믹 재질의 단열층이 기존 두께의 50배 이상 부풀어 올라 화재로 인한 불길과 열을 차단한다. 화재 시 인화성이 없어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하다. 방염페인트 ‘화이어아웃’은 건자재 위에 도장하면 화재 시 건자재가 불에 타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능성 제품이다. 염화고무와 합성수지로 제조해 불에 잘 타지 않는 도막을 형성한다.
KCC 관계자는 “내화건자재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선진형 건자재’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향상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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