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LG전자와 삼성전기 주가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발표한 이후 상승세다. 올 1분기 곧바로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에 힘을 실었다.
LG전자는 6일 400원(0.69%) 오른 5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 달 새 9.33% 뛰었다.
지난달 6일 LG전자가 작년 4분기 수백억원의 영업적자 성적표를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사업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영업적자(4670억원)로 4분기에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럼에도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동시에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757억원, 기관은 9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 LG전자와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를 낸 삼성전기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삼성전기는 4분기 46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2014년 3분기(-353억원) 이후 아홉 분기 만에 낸 적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삼성전기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관련 고부가가치 부품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올 1분기 곧바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의 적자 축소와 가전사업부의 실적 개선, 삼성전기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8 부품 공급 효과 덕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 종목 모두 올 상반기 빠른 턴어라운드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1분기 LG전자는 4706억원, 삼성전기는 44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에는 이익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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