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花郞)’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은 붉은 피보다 뜨거웠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화랑(花郞)’(연출 윤성식/극본 박은영/제작 화랑문화산업전문회사, 오보이 프로젝트) 15회는 청춘들의 성장과 사랑을, 60분 동안 임팩트 있게 담아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은 선우(박서준 분)의 “내가 신국의 왕이다”라는 강렬한 외침으로 시작됐다. 선우는 아로(고아라 분)와 신국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남부여 태자 창(김민준 분) 앞에 목숨 걸고 나섰다. 결국 선우는 ‘개새’라는 별호답게 남다른 배포로 창에게 맞섰고, 두 사람은 양국 백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핏빛 결투를 하게 됐다.
결투는 잔혹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선우는 끝내 포기하지 않았고, 창을 쓰러뜨렸다. 창은 숙명공주(서예지 분)를 비롯한 신국 사절단을 보내주기로 했다. 단, 남부여에 잡혀 있는 신국백성들은 풀어주지 않았다. 이에 선우와 삼맥종(박형식 분), 수호(최민호 분), 반류(도지한 분) 등 네 명의 화랑들은 늦은 밤 남부여의 옥사를 습격해 신국 백성들을 탈옥시켰다.
비교적 쉽게 이들이 남부여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창의 계략이었다. 창은 국경 근처에서 사절단과 신국 백성들에게 무작위로 화살을 쐈다. 이 과정에서 수호는 선우를 진짜 왕이라고 생각, 그를 대신해 화살을 맞기도 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풍월주 위화랑(성동일 분)이 화랑들과 함께 나타났고, 창과 남부여 군사를 몰아냈다. 이렇게 사절단은 전쟁을 막고, 신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절단으로 남부여에 다녀온 청춘들은, 나라와 백성을 지키는 화랑으로서 우뚝 성장했다. 더 이상 제멋대로의 공자들이 아니었다.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했고,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막기 위해, 백성들을 위해 그들은 거침없이 일어섰다. 그리고 이 같은 모습은 화랑이자 얼굴 없는 왕인 삼맥종의 마음 속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와 닿았다. 왕으로서 자신을 되돌아 본 삼맥종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지 ‘화랑’ 16회가 궁금하다.
화랑으로서의 성장 못지 않게, 주인공들의 사랑 역시 여러 가지 의미로 뜨거워졌다. 힘겹게 남부여에서 돌아온 선우와 아로는 서로의 마음을 깊이 확인했다. 위기를 극복하며 사랑이 더욱 커진 것. 늦은 밤, 선문 안에서 마주한 두 사람은 애틋한 마음으로 입을 맞췄다. 두 사람만 놓고 보면 이보다 행복하고 달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달달한 상황은, 삼맥종에게 슬픔이었다. 삼맥종이 선우와 아로의 입맞춤을 목격한 것. 삼맥종은 지금껏 선우와 아로가 오누이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아로를 사랑하는 삼맥종으로서는, 이 상황이 충격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의 크기만큼 크게 다가올 삼맥종의 슬픔이 안방극장을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화랑’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만큼 청춘들의 성장도, 사랑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 청춘 배우들의 역동적인 에너지와 개성 있는 연기력이 더해지며 극도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이처럼 눈부신 청춘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폭발할 것인지, ‘화랑’의 후반부가 어떤 강렬함을 보여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화랑’ 16회는 오늘(7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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