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에 증권업계의 호평이 이어졌다. 중국 기업의 반도체 투자 공세를 방어하는 데 유리할 뿐 아니라 낸드 메모리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경우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본지 2월7일자 A1, 5면 참조
SK하이닉스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원(-0.74%) 내린 5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낸드 사업부를 분사하는 도시바에 약 3조원(지분율 19.9%)을 투자하려 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오전 한때 5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했다.
첫날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의 행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지분 투자에 성공하면 대대적인 시설 투자를 예고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최대 국영 반도체회사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달 난징에 35조원 규모의 메모리칩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며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낸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호재라는 분석이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 진출이 늦어 선발 업체를 따라잡느라 어려움을 겪었고 ‘만년 적자’ 상태였다”며 “도시바 지분 인수로 낸드 관련 특허를 확보하면 11.9%인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낸드 공급회사의 통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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