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4억원 시대…3억원 미만 새 아파트 없을까

입력 2017-02-08 11:32   수정 2017-02-08 11:36

1월 수도권 평균 아파트값 4억1766만원…3억원 미만은 노후 단지 많아
광주 태전, 영종하늘도시, 용인 처인구 등 2~3억원 대 신규 단지 분양 중



[이소은 기자]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3억원 미만의 새 아파트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치솟는 전세가와 함께 매매가도 상승한 탓이다. 남아있는 3억원 미만 대 아파트도 연식이 10~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가 많다. 3억원 미만으로 분양 중인 새 아파트가 주목 받는 이유다.

8일 부동산114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1766만원이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면적 60㎡ 이하가 2억7088만원, 60㎡ 초과~85㎡ 이하는 4억451만원, 85㎡ 초과는 6억5627만원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6억1749만원(전용 60㎡ 이하 3억9361만원, 60㎡ 초과~85㎡ 5억7662만원, 85㎡ 초과 9억8163만원) 경기 3억2557만원(전용 60㎡ 이하 2억2230만원, 60㎡ 초과~85㎡ 3억2414만원, 85㎡ 초과 4억8122만원), 인천 2억6761만원(전용 60㎡ 이하 1억7621만원, 60㎡ 초과~85㎡ 2억7339만원, 85㎡ 초과 4억2215만원)이다.

서울은 2억원 대 아파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서울에서 매매로 거래된 아파트 건 수는 1998건으로 이 중 22.0%인 441건이 3억원 미만으로 거래됐다. 3억원 미만으로 거래된 441건 중 79.5%인 351건이 2008년 이전에 준공된 노후 아파트다.

경기와 인천지역은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3억원 미만의 평균 매매가로 형성된 단지가 많다. 그러나 대부분 연식이 10~20년 이상 된 노후 단지다.

지난해 12월 경기도에서 3억원 미만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 수는 5048건으로 전체 6823건 의 73.9%로 절반이 넘었지만 이 중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절반 이상인 2572건이었다. 인천은 940건 중 70.2% 인 660건이 3억원 미만 가격으로 거래됐고 이 중 81.6%인 539건이 지은 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다.

서울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원 대로 들어선지 이미 10년이 지났다. 2001년 2억3127만원이었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 대까지 올랐고 전용 60㎡ 미만 소형도 2007년 2억9729만원 이후 3억원을 넘어섰다.

경기는 2009년에 3억325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2013년 2억8636만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2014년 2억9377만원으로 오르면서 2015년에는 3억원을 넘겼다. 인천은 전용 85㎡ 초과 대형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2억원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2년 이후부터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언제까지 2억원 대를 유지할 지 미지수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신규 단지 분양 가격은 지역 시세에 맞춰 책정되기 때문에 3억원 미만 대의 가격을 형성한 새 아파트를 찾기는 앞으로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나 인천에서는 소형을 중심으로 2억원 대로 형성된 아파트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으니 선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분양 중인 수도권 아파트 중 3억원 미만 대 분양가로 나온 아파트는 '태전파크자이'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13블록과 14블록에 공금하는 이 단지는 전용 59㎡와 60㎡ 분양가가 2억6990만원~2억90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총 668가구로 13블록은 지하 3층~지상 17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328가구, 14블록은 지하 3층~지상 18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340가구로 이뤄진다. 세대별 전용창고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3.4% 확정금리(중도금 이자후불제)를 적용해 향후 금리 인상이 되어도 이자 부담이 적다.

한신공영은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 A59블록에서 ‘영종하늘도시 한신더휴 스카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 가구 분양가가 2억원 대로, 최저 2억1350만원 대부터 시작한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도 적용된다.

전용 59㎡ 펜트하우스도 2억7000만~2억80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59㎡의 562가구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경기 광주시 태전지구 10블록과 1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태전 2차’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62㎡ 분양가는 2억8680만원 대부터 시작하며 중도금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이 단지는 총 1100가구 규모로 10블록 지하 3층~지상 23층, 5개동 전용면적 62~84㎡ 총 394가구, 11블록 지하 4층~지상 23층, 10개동 전용면적 62~84㎡ 706가구로 구성된다.

양우건설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고림택지지구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총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 전용면적 63㎡ 분양가는 2억3500만~2억5500만원대, 전용74㎡는 2억6400만~2억8800만원 대로 책정됐다. 중도금 전액이 무이자로 대출 지원되며 발콘 확장 시 안방 대형 붙박이장이 기본 시공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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