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으로 만든 크림, 제주산 해삼으로 제조한 마스크팩 등 독특한 제품을 앞세워 ‘화장품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에 진출했습니다. 해외에서 먼저 품질을 인정받았지요.”
조용석 밸류크리에이션서비스 대표(사진)는 8일 “올해 동남아 국가와 러시아 등 수출국이 20여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밸류크리에이션서비스는 조 대표가 2012년 설립한 회사다. 그는 삼성그룹, 팬택 등에서 일했다. ‘내 사업’이 하고 싶어 창업한 뒤 1년간 준비해 2013년 화장품 브랜드 블라이드(Blithe)를 내놨다. 블라이드는 ‘즐거운’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화에 매달렸다. 대표 제품 ‘패딩워터팩’은 여성들이 쌀뜨물을 얼굴에 발랐던 점에 착안해 개발했다. 조 대표는 “물에 타서 쓰는 수분팩으로 각질 제거도 된다”며 “해외에서 20만개 이상 팔렸다”고 말했다.
차가버섯, 마, 씨앗, 멍게 등 독특한 원료를 썼다. 추출물 함유량은 최대 70%로 높였다. 피부 타입별로 패키지 색상을 달리하는 등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독특한 디자인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적인 디자인상인 iF디자인어워드에서 패키지부문 본상을 받았다.
블라이드가 외국 바이어에게 주목받은 것은 미국 ABC방송의 샤크탱크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면서다. 초보 사업가가 투자 아이템을 고르면 백만장자들이 심사하는 프로였는데 한 출연자가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특이한 화장품’이라며 블라이드 제품을 들고 나왔다.
조 대표는 요즘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는 “신세계 본점, SSG슈퍼 등에 입점했는데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넓힐 계획”이라며 “아내인 윤이나 마케팅실장과 블라이더라는 소비자모임을 운영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에는 맞춤형 화장품포털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도 선보일 계획이다. 조 대표는 “회사와 브랜드의 뜻처럼 좋은 제품으로 즐거운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며 “올해 매출은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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