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600㎡ 연구·비행장
[ 윤상연 기자 ] 축전지 생산업체인 알씨디에이치(대표 유선상·사진)는 최근 경기 용인에 드론연구소를 설립하고 드론(무인항공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고 8일 발표했다. 유선상 대표는 “20여년간 드론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력을 활용해 미래 전략사업으로 드론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20년 세계시장 규모가 14조원으로 성장할 드론산업에 참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5억원을 들여 용인시 처인구 완장리 990㎡ 부지에 연면적 600㎡ 규모로 드론연구소를 열었다. 이곳에는 연구·교육·비행시험을 할 수 있는 주요 시설이 들어섰다. 연구원 여섯 명이 지난해 8월 등록한 축전지 버스바(전원시스템) 특허를 적용해 드론 시제품도 제작했다. 두성테크 등 일곱 개 협력업체와 함께 조만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용인시와 협의해 드론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2003년 창업한 알씨디에이치는 고전압 배터리 전력제어시스템인 축전지를 활용해 원자력발전소에 고성능 전원공급장치와 국방부의 차기 중어뢰 추진 전지부 부품 등을 개발해 납품하는 방산업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한항공연구소 등에도 축전지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중인 축전지를 본격 공급하면 매출은 올해 74억원, 내년 43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드론의 성능을 좌우하는 축전지 기술과 1985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모형항공협회가 주관한 드론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대표로 활동한 유 대표의 조종 노하우를 결합해 드론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모형항공협회가 2년마다 세 명씩 뽑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1991년부터 2006년까지 F3A(무인비행기)와 F3C(무인헬기) 등 두 종목의 한국 챔피언을 7년 연속 차지했다. 1995년 일본 가사오카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 랭킹 1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 대표는 유년시절부터 비행체에 관심이 많아 군 입대 전 미군들과 무선조종 기술을 겨루며 놀았다. 군에서도 무인표적기 조종사로 근무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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