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계기준원장 놓고 '학계 vs 업계' 맞대결

입력 2017-02-08 18:38   수정 2017-02-09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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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3명·업계 2명 지원

한종수·황인태 교수 등 출사표…"관례대로 중립 인사가 맡아야"
황성식·김의형 등 삼일회계 출신…"실무 밝은 전문가가 적임"



[ 이유정 기자 ]
기업 회계기준을 만들고 해석하는 한국회계기준원의 차기 원장 자리를 놓고 회계학 교수와 회계법인 출신 전문가들이 맞붙었다. 산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시행이 줄줄이 예고된 만큼 신임 원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된 회계기준원 제7대 원장 공모에는 다섯 명이 지원했다.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황인태 중앙대 교수, 고완석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출신 황성식 전 삼천리 사장, 삼일회계법인에서 감사부문 총괄대표를 지낸 김의형 회계사가 후보다.

회계기준원 원장은 2002년 정기영 전 원장(2대) 시절부터 현 장지인 원장까지 교수 출신이 맡아 왔다.

회계업계 일각에서는 회계실무에 밝은 업계 출신이 회계기준원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사 현장에서 회계기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고민해 온 실무 경험을 토대로 기준원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학계에서 회계기준 제정과 운영을 주도하다 보니 회계기준원과 업계의 소통이 부족하고 기준과 실무의 괴리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부터 신수익기준서(IFRS15), 보험부채 시가평가(IFRS17) 등 회계기준 변경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업계 출신 원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회계기준 제·개정과 해석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걸려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업계 출신이 수장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금껏 학계에서 회계기준원을 이끌어온 것은 그만큼 실무경험 못지않게 중립성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회계기준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조만간 후보 다섯 명 가운데 두 명을 추릴 계획이다. 차기 원장은 한국공인회계사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거래소 등 13개 회원이 오는 24일 총회를 열어 선출한다. 원장 임기는 3년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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