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담
[ 나수지 기자 ]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050선까지 밀렸다. 3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져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코스피지수는 8일 10.13포인트(0.49%) 하락한 2065.08에 장을 마쳤다. 약보합으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오전 한때 2052.29포인트(-1.10%)까지 밀렸다. 오후 들어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절반가량 회복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51억원, 개인은 9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4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원·달러 환율이 고점 대비 5% 안팎으로 떨어질 때마다 단기적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왔다”며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4.8%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시적인 순매도 물량이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가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데다 2월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2000계약 이상 매도한 것도 시장엔 부담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틀째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인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은 추세적 흐름”이라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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