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중소기업청장(사진)은 9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두고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데 지원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통신장비 기업 알에프에이치아이씨를 방문해 글로벌 강소기업 8곳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다. 알에프에이치아이씨는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분야 세계 2위 기업으로, 작년 해외 수출액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수출 강소기업이다.
이 자리에서 주 청장은 “저성장 시대의 글로벌 일자리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중견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월드클래스 300 관련 예산을 대폭 끌어 올리고, 작년 약 33억원이었던 글로벌 강소기업 사업 예산도 올해 305억원이나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주 청장은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에는 학원지도식으로 수출 역량을 육성해주고, 수출 경쟁력이 높은 기업을 상대로는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지원체계를 짰다”며 “ 창업기업, 혁신기업, 중견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 단계별 연구개발(R&D) 지원 또한 크게 늘리겠다”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여 기업들을 상대로 작년에 도입한 ‘미래성과공유제’ 동참도 당부했다. 이 사업은 기업과 근로자가 성장의 과실을 나누는 게 핵심이다. 상장기업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지급하고, 비상장기업은 성과급이나 인센티브 등의 방식으로 회사와 직원들이 이익을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이다.
안양=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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