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인자' 누가 되나

입력 2017-02-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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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 사장 등 물망

미루고 미룬 인사 21일 실시
93개 계열사 4대 BU로 개편



[ 정인설 기자 ] 롯데그룹이 오는 2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롯데는 당초 작년 말 인사를 할 예정이었으나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과 특검 수사 때문에 두 차례 연기했다.

롯데는 21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 계열사를 시작으로 이달 중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롯데는 계열사 이사회 일정에 맞춰 인사를 하되 인사 명단은 두 차례가량 나눠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는 화학과 식품 계열사의 이사회를 21일 개최하고, 롯데쇼핑과 롯데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 이사회는 22일로 잡았다. 호텔롯데를 비롯한 서비스 부문과 기타 계열사 이사회는 23일 이후에 연다.

롯데는 사장단 인사에 맞춰 조직개편도 단행한다.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명칭은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비서실과 운영실, 지원실, 비전전략실, 커뮤니케이션실, 개선실, 인사실 등 7개 실을 재무팀과 인사팀, 커뮤니케이션팀, 가치혁신팀 등 4개 팀으로 줄인다. 전체 컨트롤타워 인력도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새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장엔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진세 롯데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롯데는 93개의 계열사를 네 개의 비즈니스유닛(BU)체제로 개편한다. 사업 연관성이 높은 유통과 화학 계열사를 BU체제로 전환하고 식품 및 호텔·서비스BU를 차례로 출범시킨다. 금융계열사는 네 개의 BU체제에 넣지 않고 독립적으로 관리한다.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한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제조업과 금융업을 동시에 하는 삼성그룹이나 롯데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중간금융지주사 제도를 허용하는 형태로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BU체제 출범으로 임원 승진과 이동 인사 폭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 BU를 총괄하는 최고경영자(CEO)가 누가 되느냐와 노병용 전 사장의 실형 선고로 공석이 된 롯데물산 사장으로 누가 가느냐도 관심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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