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용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2일 의혹의 핵심 인물 4명을 한꺼번에 불러 조사하고 본격 수사에 나선 모양새다.
특검팀은 이날 비선진료 의혹과 관련해 이임순 순천향대 교수와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 정기양 전 대통령 자문의(연세대 의대 피부과 교수) 등 3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들 4명은 최순실 씨(61)의 단골 성형외과 병원장인 김영재 원장과 함께 청와대 비선진료 의혹의 중심에 있다. 김 전 자문의는 차움의원에서 근무하던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최씨와 그의 언니 최순득 씨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주사제 처방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20분께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대치동 빌딩에 나타난 그는 자문의가 되기 전 박 대통령 진료를 한 의혹에 대해 “(당시) 이미 내정됐던 것이고 임명장을 나중에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대통령 주치의를 맡았다. 그가 주치의로 재직하는 동안 김 원장은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었고 주사 아줌마와 기(氣) 치료 아줌마가 비선진료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 교수는 김 원장 부인 박채윤 씨가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의료용 실을 대통령에게 소개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에게 입학과 학사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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