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준비부족 등 영향
[ 윤아영 기자 ] 이달 전국적으로 분양 계획이 잡힌 아파트는 총 2만2938가구(24곳)였다. 2000년 이후 2월 분양 계획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였다. 설 연휴가 1월로 앞당겨지면서 많은 건설사가 올해 첫 분양 일정을 2월로 잡았다.
그러나 2월 분양 예정 단지 중 30%가 넘는 8개 단지가 다음달로 분양을 연기했다. 대부분의 분양 예정 단지들이 이달 24일을 모델하우스 개관일로 잡고 분양을 준비해 왔지만 내부 사정으로 분양을 미뤘다.
이달 서울에서 분양될 예정이었던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미아 9-1구역 재건축)는 기존 아파트 철거가 마무리되지 않아 개관 일정을 24일에서 다음달 3일로 연기했다.
광주 우산동에서 공급될 ‘송정 중흥S-클래스 센트럴’(재건축)은 조합원 동호수추첨 합의가 끝나지 않아 개관이 지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부산 명지국제도시에서 분양할 예정인 ‘더샵 브라이튼’은 부지 주인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의 협의 문제로 3월 이후로 연기할 예정이다.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청약시장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분양을 미루는 단지가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 분양 예정 단지의 시공사 관계자는 “이달 분양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분양 승인 문제가 남아 있어 1~2주가량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며 “기존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역에 분양할 예정인 건설사들은 분양시기 연기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3월부터는 분양 물량이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대통령선거 이후에 분양하기보다 그 전에 분양을 진행하려는 건설사가 많다”며 “3월부터 봄 분양 시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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