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서 기자 ] 수산업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다. 육류 대신 수산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동원수산은 260원(2.77%) 오른 9640원에 장을 마쳤다. 동원수산뿐만 아니라 CJ씨푸드(2.59%) 사조대림(0.08%) 등 원양어업으로 참치를 공급하는 수산업체 대부분의 주가가 상승했다.
상승세의 직접적 원인은 구제역이다. 이날 정부는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다. 소에게 발생한 구제역이 돼지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수산업 주가를 밀어올렸다. 수산업 주가는 지난 5일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6일 하루에만 6.6%(사조대림) 이상 오르기도 했다.
수산업 주가가 오르는 이면에는 참치가격 인상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등의 참치어업 활동이 감소했고 이상 기후 등으로 어획량 감소가 예상된다”며 “올해 참치 가격은 지난해보다 t당 12% 정도 오른 1600달러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에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구제역 파동은 투자심리와의 연관성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양일우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구제역으로 육류보다 수산물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겠지만 주가에 영향을 미칠 정도인지는 불확실하다”며 “2010년과 2014년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도 주가가 반짝 오르다 말았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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