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플라잉 덤보’ 전인지(23·사진)의 메인 스폰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박인비(29)와 박성현(24)이 메인 스폰서를 모두 확정한 가운데 전인지만이 아직 새 후원사를 확정하지 못했다.
13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전인지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이트퓨처 측은 지난해 말로 하이트진로 측과 결별하고 새 후원사를 찾고 있다. 두세 곳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후원금과 후원기간, 성적 인센티브 등 세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준수한 성적을 올려 하이트진로와의 재계약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됐다.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하는 등 우승 1회, 준우승 3회가 대표적인 성과다. 여기에 압도적인 점수 차로 신인왕에 올랐고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지난해 초 10위이던 세계랭킹이 3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에 몸을 사리면서 몸값이 높은 S급 선수가 오히려 된서리를 맞는 모양새다. 통상 세계랭킹 10위권의 S급 프로골퍼들은 5억~7억원 안팎의 연간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보너스는 상금의 최대 50%를 주되 연간 최대금액(캡)을 부대조건으로 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총액이 10억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기업들이 도장을 찍기 전 고심을 거듭하는 배경이다.
골프 매니지먼트계 관계자는 “(전인지가) 오는 23일 개막하는 혼다타일랜드 대회전까지도 후원사를 못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인지는 이 대회로 올 시즌 LPGA투어를 시작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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