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저도 망나뇽 잡으러 정신없이 뛰어가다가 그만 지갑을 잃어버렸어요. 그땐 내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네이버 아이디 eo89****)
지난 7일자 김과장 이대리 <‘포세권’ 회사 다니는 맛에 ‘월요병’ 싹~포켓몬 잡으려다 쾅!…“휴~사람 잡을 뻔”> 기사에 한 네티즌이 단 댓글이다.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에서 가장 잡기 힘든 희귀 포켓몬 중 하나인 망나뇽을 잡기 위해 때아닌 활극이 펼쳐졌다는 에피소드에 남의 일이 아니라며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네티즌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를 헤매야 하는 포켓몬고 게임 특성상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한 네티즌(lmhe****)은 “스마트폰 화면에 정신이 팔려 업무나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방치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적어도 게임 때문에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고 일갈했다. “어젯밤 운전 중 어떤 학생이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불임에도 차도로 갑자기 뛰어들더니 ‘잡았다!’ 소리치는 걸 들었다”(mari****) 등 생활 속 아찔했던 경험담도 이어졌다.
‘포세권’(포켓몬 아이템이 많은 곳을 ‘역세권’에 빗댄 말)인 회사 출근길이 기다려진다는 사연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거짓말, 분명 퇴근하고 싶을 거야” “내가 대기업 총수라도 회사 출근은 싫겠다” “아무리 희귀한 메타몽이 회사에서만 잡힌다 해도 집에서 쉬는 게 더 낫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회사 책상에선 포켓스탑만 네 군데가 잡히는데 서울 끝자락 우리집에선 반경 1㎞ 내 한 곳도 없더라” “전설몬은 희한하게 우리 사무실에서만 나타나 신기했다” 등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morp****)은 “집 안방에서 포켓스탑이 잡히는 사람은 더 출근하기 싫어진다”고 토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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