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닉티코스메틱은 올해 매출액 25%, 영업이익 20% 성장을 자신합니다. 이는 보수적인 접근으로 우리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열려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이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발표자로 나선 진문 오가닉티코스메틱 부사장은 올해 예상 실적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기존 제품의 성장 속도, 신제품 출시와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올해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 질 수 있다는 얘기다.
회사는 내달 중국 현지에서 영아(0~1세)용 피부케어 제품을 출시한다. 천연원료인 수레국화 등 초본식물 원료를 이용한 영아 전용 제품으로 개발에만 꼬박 1년을 쏟아부었다.
진문 부사장은 "오는 3월25일 열리는 세계 영유아 제품 박람회에서 영아용 신제품을 선보이려고 준비 중이다"며 "출시 전 제품 홍보를 하면서 추산한 주문량은 약 50억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2분기 내로 영아용 제품 30가지를 출시할 것이다"고 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고객 기반을 '영아→유아→임산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영아 제품을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 중순에는 임산부용 피부케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산부용 제품 역시 천연 동백오일과 차에서 추출한 폴리페놀, 사포닌 등 식물원료를 이용한다.
중국은 정부가 산아제한정책을 완화하면서 수년간 신생아 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03년 1600만명을 저점으로 오는 2020년에는 1900만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생산하는 친환경 영유아화장품은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유아 친환경 화장품 수요는 소비재 안전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된 2010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이른다. 회사는 꾸준한 제품개발로 이에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만 생산능력을 3배 끌어올린 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진문 부사장은 "신공장 건설로 작년에 1만4000t톤의 생산능력을 마련했고, 현재 중국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허가가 완료되고 다음달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능력은 총 4만1000t으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생산시설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시설 투자를 더 집행해 생산능력을 3만4000t 더 증가시킬 것"이라며 "내년에는 총 7만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추가 성장 기대감도 드러냈다.
생산설비 확충에 따라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능력도 늘고 있다. 2013년 제품을 모두 외주생산에 의존하던 회사는 생산설비를 갖추며 자체생산 비중을 올해 70%까지 끌어올렸다.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이 비중은 함께 높아지고, 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날 오전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한국사무소를 개소했다.
진문 부사장은 "한국 자본시장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중국 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사무소를 개설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 운영을 바탕으로 투자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사무소는 한국 화장품 업체와 기술 제휴, 유통채널 교류 등 협력을 통해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오가닉티코스메틱은 매출액 1605억원,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2%, 13.1% 증가한 수치다. 환율 효과를 배제한 위안화(RMB) 기준 성장률은 각각 22.1%, 16.8%로 원화 실적보다 더 높다.
이에 진문 부사장은 "4분기에 상여금(보너스)을 지급했고, 광고비용을 늘리면서 판매관리비 중 일반관리비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며 "상장에 따른 회계 감사비, 법무 대행 비용 등은 일회성 비용이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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