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지난달 가격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의견이 많았던 물가연동국채(물가채)가 이달 들어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채권시장에서 물가채16-5(액면가 1만원·만기 2026년 6월) 금리는 연 1.064%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1.105%)보다 0.041%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수치다. 물가채 금리를 결정짓는 요소인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이날 1.077%포인트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BEI는 국고채 금리에서 물가채 금리를 뺀 값으로,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나타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1월보다 2.0% 올랐다. 2012년 10월(2.1%) 이후 4년3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정영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BEI가 커지고 물가채 금리는 내려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16-5의 하루평균 거래량(장내외 합계)은 451억원어치로 작년 12월(206억원어치)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시장의 관심은 물가채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쏠려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1%대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적어도 1분기 중에는 물가채 랠리(가격 상승)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최운선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유가가 워낙 낮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물가 상승률은 2월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며 “물가채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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