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종오’ 진종오가 지난해 대한민국을 가장 빛낸 스포츠인으로 선정됐다.
진종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올림픽 사상 첫 개인종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 선수가 3번의 올림픽에서 내리 금메달을 따내는 건 사격 역사에서도 처음이다.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진종오는 “결선에서 6.6점을 쐈을 때 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았었다”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연패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낚시를 꾸준히 했던 게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진종오 외에도 많은 올림픽 스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펜싱의 박상영과 양궁의 장혜진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박상영은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에 사상 첫 에페 종목 금메달을 안겨줬다. 특히 제자 임레와의 결승전에선 열세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적의 역전승을 일궈내 ‘할 수 있다’ 일으켰다.
‘신궁’ 계보를 이어받은 장혜진은 2012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탈락의 아픔을 딛고 리우에서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사상 첫 전종목 석권의 대기록을 달성한 양궁 대표팀(구본찬, 김우진, 이승윤, 기보배, 장혜진, 최미선)이 우수단체상을 받으면서 장혜진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을 지도한 문영철 감독은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리우패럴림픽 수영 자유형 3관왕(50m, 100m, 200m)을 차지한 조기성은 우수장애인상선수상을 받았다.
신인상 남자 부문에선 유일하게 올림픽 출전 경력이 없는 선수가 상을 받았다. ‘남자 김연아’로 평가받는 피겨스케이팅의 차준환이다. 차준환은 지난달 열린 피겨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쇼트 사상 첫 80점을 돌파하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신인상 여자 부문은 태권도의 김소희가 받았다. 46kg급 선수인 김소희는 리우올림픽에서 49kg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했음에도 ‘금빛 발차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진종오와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 이봉주 손기정기념재단 이사, 체조선수 양학선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황봉송주자로 추천됐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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