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행복도시 대구] 물산업클러스터 본격 조성…물기업, 해외시장 개척 '물길' 튼다

입력 2017-02-14 16:21  

롯데케미칼 등 16곳 유치…중국 이싱·베이징·샤오싱·선전
미국 밀워키·네덜란드와 협력…세계적 '워터빌리지' 조성 검토



[ 오경묵 기자 ] 대구시가 올해 물기업의 해외 수출기지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조감도) 조성에 본격 나선다. 개방형 혁신으로 중소 물기업 육성과 중국 진출을 이끌어낸 대구시가 미래 전략산업으로 정한 물산업에 새로운 동력을 싣기 위해서다.

대구환경공단 시설을 개방해 물기업을 육성한 뒤 중국 이싱과 샤오싱, 베이징시에 진출한 대구 물기업의 성공 사례는 물산업을 미래 신성장 전략산업으로 정한 대구시 협치경제의 가장 대표적인 분야다. 대구시는 중국 진출 과정에서 민관협력사업(PPP)을 적극 활용했다.

신경섭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올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가시화됨에 따라 운영 시스템 확정, 우수 기업 유치, 국제물주간(KIWW) 행사를 열어 글로벌 물산업 선도도시 실현에 가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에 이어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을 엑스코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물산업 도시 대구의 존재감을 국제적으로 알렸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구시, 경상북도, K-water, 한국물포럼 등 국내 물 관련 대표기관과 물 분야 국제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구축해 국제 물 중심도시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1월10일 기공식을 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올해 조성공사를 본격 추진한다. 시는 국내 물기업 중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우수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 16개를 유치해 입주기업협의체를 구성했다. 기업집적단지에는 오는 5월부터 롯데케미칼 등 15개 기업이 공장을 착공한다. 이미 입주를 신청한 16개 기업 외에 올해 유망 물기업 15개를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시는 입주 기업이 수출선도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 전시회, 중국 협력사업 참가, 동남아 물시장 개척 등 공장 착공 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국내 물시장 주요 발주처인 7개 특별시와 광역시, 제주도, 물산업 유관기관인 한국상하수도협회, 한국농어촌공사 등 13개 기관과 물산업기술발전협의회를 구성했다. 물산업 연구개발 수요를 먼저 유도하고 물기업의 기술개발, 공공구매 및 보급, 물기업 판로 확대, 해외 진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기환 시 물산업과장은 “내수의 80% 이상을 공공부문이 차지하는 국내 물산업 특성상 수요처인 협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의회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물기업과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국내 물기업 맞춤형 지원과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테스트베드에 국제 규격시험이 가능한 대용량 성능시험 설비를 건설한다. 또 혁신적인 물순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처리수를 재이용하는 무방류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 물도시 포럼 개최로 지방정부 차원의 월드 워터 파트너십을 구축한 대구시는 올해 대구시 단독 주최 행사인 ‘제3회 세계 물도시 포럼’ 참가 도시를 10개에서 20개로 확대해 각국 우수 정책과 사례도 공유한다. 선진도시와 개발도상국 도시 간의 정책과 수요 사업을 공유해 국가물산업클러스트 입주기업의 해외 진출 거점을 마련한다. 도시 물문제 공유와 해결을 위한 공동 아젠다를 설정하는 등 글로벌 물 선도도시 대구의 역할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번갈아가며 개최하는 국제물주간은 오는 9월20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열린다.

시는 지난해부터 물분야 교류협력을 해오고 있는 미국 밀워키시 외에 네덜란드 프리슬란주와도 물분야 협력 협약을 체결해 교류협력을 확대한다. 대구를 중심으로 가장 활발한 협력을 보이고 있는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 물분야 협약을 체결한 중국 이싱시를 비롯해 샤오싱시, 선전시와 협력관계를 확대한다.

시는 올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이은 물 중심도시 도약의 2단계 사업으로 대구에 세계적 규모의 ‘워터 빌리지’를 세우는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한다. 시는 1억원의 예산으로 물분야를 종합적으로 홍보 전시 체험할 수 있는 국가 물분야 랜드마크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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