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경묵 기자 ]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8개 가운데 하나인 대구수성의료지구가 세계적인 의료관광단지이자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로 조성된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청장 도건우·사진)은 올 하반기부터 대구시 대흥 삼덕동 일원 123만㎡를 세계적인 의료관광단지(8만3000㎡)이자 최첨단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로 조성하는 공사를 본격화한다고 14일 밝혔다. 이곳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및 소프트웨어 특화단지(11만7000㎡)와 쇼핑 테마파크인 롯데 복합쇼핑타운(7만5900㎡)도 들어선다.
산업용 용지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의료시설용지는 의료 관광객을 집중 유치하는 의료관광단지로 개발된다. 도 청장은 “현재 3개 해외 투자기업 컨소시엄과 사업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곳에는 성형, 임플란트, 모발이식, 건강검진을 하는 의료시설과 의료관광호텔, 화장품, 피부관리 등 뷰티 관련 사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치유와 힐링을 겸한 스마트한 체류형 의료관광단지다. 도 청장은 “대구는 국가가 지정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외에도 의료인, 종합병원 등 임상 의료 인프라가 한강 이남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며 “의료관광객이 수성의료지구에 오면 시술을 받고, 호텔에 머물면서, 쇼핑도 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가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도 청장은 “해외 의료관광객이 10년 후 2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성의료지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시티 시범단지로 조성하기 때문이다. 도 청장은 “해외 스마트시티들은 한두 분야에 국한된 모델이지만 이곳은 교통과 도시 인프라, 스마트전력 등을 완비한 종합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로 세계 최고의 기술들을 시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이라며 “대구 4차 산업혁명의 랜드마크이자 명품도시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대중교통, 가로등, 방범, 주차, 폐기물 처리 등 스마트 도시 인프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스마트 전력공급 시스템 등이 완비된 미래형 도시라는 것이다. 사업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0년까지다. 통합관제센터 및 홍보관, 한전KDN 대구경북본부, ICT 기업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스마트 교통 분야에는 자율주행자동차 실증도로, 지능형 도보안전 시스템스마트 주차시스템 등이 구축된다. 스마트 에너지 분야는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스마트 검침(수도, 가스, 전기), 스마트 생활 분야는 스마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스마트 걷기 코스, 스마트 홈, 스마트 안전 분야는 스마트 가로등과 생활안전 CCTV가 도입된다. 이곳에서 나오는 도시의 각종 데이터와 정보는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비즈니스 자원이 된다. 통합관제센터와 홍보관은 수성스마트시티의 모든 기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관과 홍보관이자 최신 기술과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도 청장은 “대구의 미래 신성장동력 5대 산업(물, 의료, 에너지, 미래자동차, 사물인터넷)과 관련한 최신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조성한 뒤 채택된 최고의 스마트시티 콘텐츠들을 모아 대구형 스마트시티 모델로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성의료지구 전체가 수출형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셈이다. 수성의료지구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시티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후 이전지에 조성할 신도시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분양받은 유통상업시설용지는 쇼핑 테마파크로 조성한다. 롯데는 올해 안에 쇼핑, 먹거리, 문화, 엔터테인먼트 등을 결합한 복합쇼핑몰을 착공할 예정이다. 지식기반산업시설용지(11만7000㎡)는 판교테크노밸리 같은 지식산업 집적화 단지로 개발된다. 올 상반기에 완공되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센터에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과 관련 기업이 입주한다. 소규모 기업을 위한 임대형 지식산업센터와 스포츠와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사업을 위한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도 들어선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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