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 관객 325만명 찾아
멜 깁슨 연출 '핵소…', 브래드 피트 제작 '문라이트' 눈길
[ 유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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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연출한 ‘핵소 고지’(22일 개봉)는 6개 부문 후보작.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한 청년(앤드루 가필드 분)이 치열한 전쟁터에서 무기 없이 75명을 구한 실화를 담아냈다. 자원입대한 청년은 상관과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받지만 의무병으로 참전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영화는 처절한 전장과 청년의 신념을 대비시킨다. 폭탄으로 아랫도리가 날아간 병사들의 시신을 구더기와 쥐들이 파먹는 현장에서 청년은 목숨을 걸고 부상당한 전우들을 혼자 구출한다. 편견을 질타하는 영화다. 집총 거부는 나약함의 상징이 아니며 강인한 신념은 강인한 용기와도 상통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한 ‘문라이트’(베리 젠킨스 감독·22일 개봉)와 맷 데이먼이 제작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케네스 로너건 감독·15일 개봉)는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 ‘문라이트’는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소년의 성장기를 담아냈고,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고향을 떠났다가 돌아온 남자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14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데이미언 셔젤 감독)는 유력한 작품상 수상 후보로 떠올랐다.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7관왕, 영국 아카데미 5관왕을 휩쓸었다. 예술가 지망생들의 꿈과 사랑을 재치있게 그린 이 작품은 지난달 국내 개봉해 14일 현재 325만명을 모아 흥행에도 성공했다.
빚더미에 몰린 형제의 강도 행각을 그린 ‘로스트 인 더스트’는 지난해 개봉했고, 덴절 워싱턴이 연출한 ‘펜스’와 ‘히든 피겨스’(시어도어 멜피 감독) 등은 3월 이후 선보일 전망이다. ‘펜스’는 야구선수가 쓰레기 수거인으로 몰락한 뒤 가족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을 포착했고,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 우주개발에 참여한 흑인 여성 영웅들을 그려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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