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베기자' 취재부서 발령 … '여성·지역비하 전력' 재논란

입력 2017-02-14 18:09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활동하며 여성·지역비하 글을 올린 전력으로 논란을 빚은 KBS 기자가 취재부서로 발령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도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임혜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KBS가 일베에서 헤비 유저(다량 이용자)였던 ‘일베 기자’를 최근 사회부로 발령을 낸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2015년 KBS에 입사한 A기자는 최근 인사에서 취재부서인 보도국 사회2부로 배치돼 정식 발령을 앞두고 있다.

임혜자 부대변인은 "그는 '생리휴가는 사용 당일 착용한 생리대를 직장 여자 상사 또는 생리휴가감사위원회(가칭)에 제출하고 사진자료를 남기면 된다', '여자들은 핫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는 것만으도 충분히 공연음란 아니냐', '밖에서 몸 까고 다니는 ×이면 모텔 가서 함 하자 하면 ××× 같은데' 등의 글을 2014년 일베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다"면서 "반인권적 반사회적 주장을 쏟아내며 여성 비하와 차별 등의 전력을 갖고 있는 ‘일베 기자’가 과연 언론인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입사 직후 당시 KBS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들은 수습기간 종료 후 임용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으나 KBS는 “문제가 된 수습사원에 대한 평가 결과가 사규를 벗어나지 않고 외부 법률자문에서도 임용을 취소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임용을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A 기자는 보도본부 바깥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3월 보도국 내 비취재부서인 뉴스제작2부로 옮겼고 이번 인사에서 취재부서로 발령났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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