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북한이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인사들을 제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송과 책을 통해 북한 로열패밀리의 실상을 한국에 폭로한 이한영은 1997년 성남 분당의 자택 엘리베이터 앞에서 권총에 맞아 숨졌다. 이 씨는 김정일의 첫 번째 부인이자 김정남의 친모 성혜림의 조카다.
그는 1982년 스위스에서 망명한 뒤 한국에 정착해 살았으나 집 앞에서 변을 당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북한제 권총에서 사용되는 탄피가 발견됐고, 이 씨가 의식을 잃기 전에 '간첩'이라는 말을 내뱉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전단지 100만장을 뿌려가며 범인을 추적했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공안당국은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테러 전문요원인 일명 '최순호 조'가 암살을 저지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2009년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공작원 2명이 적발되기도 하는 등 해외에 거주하는 주요 탈북 인사들을 암살하기 위한 북한의 시도는 끊이질 않았다.
북한 정찰총국이 요인들을 감시하고 암살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엔 북한이 직접 공작원을 보내기보다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사주해 암살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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