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레드닷'·미국 '아이디어' 등 세계적 디자인상 두루 수상
[ 이우상 기자 ] 지난해 SK매직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을 새롭게 경신했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되며 SK매직이라는 사명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692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9% 늘었다. SK매직은 양대 주력 사업이라 할 수 있는 대여(렌털)와 가전사업 모두 매출, 수주, 신규 계정 등에서 목표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
◆IoT 접목한 신제품
SK매직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로 기능과 디자인을 함께 잡은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SK매직은 지난해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가스레인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디자인과 기능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해선 시장에서 외면받는다”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그 결과 독일 ‘레드닷’ ‘아이에프’와 함께 미국 ‘아이디어’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두루 수상하며 디자인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SK매직이 내놓은 신제품 제품군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슈퍼S정수기 물 온도를 제어하는 게 가능하다. 취수량이나 전기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가스레인지 제품인 ‘슈퍼쿡 가스레인지’는 집 밖에서도 가스 불을 제어할 수 있어 켜놓은 채 외출했을 때도 스마트폰으로 켜고 끌 수 있어 편리하다.
◆차별화로 승부수
SK매직 슈퍼정수기와 슈퍼청정기는 지난해 말 누적 판매 30만대를 돌파했다. SK매직 관계자는 “타브랜드 제품과 차별화한 게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슈퍼정수기는 버튼 하나로 분유 타기 좋은 온도의 물을 취수할 수 있는 기능으로 경쟁 제품과 차별화했다. ‘유아수’ 취수 버튼을 누르면 45~55도 물이 나와 물을 데우거나 식히는 일 없이 바로 분유를 탈 수 있다.
키가 작은 어린이도 쉽게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정수기 하단에는 어린이용 취수 버튼을 추가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집에서 얼마나 물을 마셨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신제품의 활약으로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혔다. 신규 계정 38만개, 누적 계정 100만개 실적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사업에서도 신제품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제품 공기청정기인 슈퍼청정기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스스로 실내 공기를 측정하고 판단해 공기를 정화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별도로 제품을 조작할 필요가 없다.
매주 실내 오염도를 분석하고 공기가 중점적으로 오염되는 시간을 기억해 공기를 미리 정화시켜주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위성위치항법시스템(GPS)과 연동해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귀가 시점에 맞춰 쾌적한 실내환경을 만들어준다.
신제품으로 내놓은 슈퍼청정기는 모두 세 종류다. ‘슈퍼L 청정기’는 가습복합청정기로 L자 형태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멀리서도 오염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먼지, 초미세면지, 가스, 온도, 습도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취침등이나 수유등으로 쓸 수 있도록 무드램프도 더했다.
‘슈퍼I 청정기’는 기존 사각형 디자인 대신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타워형 디자인을 이용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공기가 나오는 토출기가 저절로 여닫히도록 했다.
사무실, 병원, 식당 등 비교적 공간이 넓은 곳에서 쓸 수 있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두 개의 팬과 모터, 대용량 필터를 장착해 빠르게 공기를 정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하는 음식 냄새, 초미세먼지, 담배연기, 분진 등을 정화할 수 있도록 탈취필터를 넣었다. 세균을 잡기 위한 헤파필터도 추가했다.
◆원터치 기능으로 인기
지난해는 SK매직에 의미가 있는 해였다. 가스레인지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빌트인 시장에서 1000억원 수주 성과를 올렸다. 가스레인지 신제품인 ‘슈퍼쿡 가스레인지’의 ‘와우 팩터’는 원터치 버튼에 있다. 기존 가스레인지는 가스 불을 켜기 위해 5초가량 레버를 한쪽으로 돌린 채 눌러야 한다. 하지만 슈퍼쿡 가스레인지는 원터치만으로 가스불이 켜진다.
일산화탄소(CO) 배출량을 기존 제품 대비 3분의 1로 줄여 사용자의 건강까지 챙겼다. 안전에도 신경 썼다. 난열 재질 레버를 써 혹여 불이 붙더라도 레버가 타지 않도록 했다. 용기와 직접 접촉하는 부위에는 센서를 달아 용기가 화재 위험온도인 300도에 도달하기 전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하도록 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는 경쟁사와 차별화한 신제품 출시에 주력한 덕분에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며 “올해도 기능과 디자인 모두 놓치지 않는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