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또 호남행…안희정 '충청' 공략

입력 2017-02-15 18:45   수정 2017-02-16 05:04

안철수 "스마트 첨단 강군 육성"
유승민 "문재인에게 대한민국 못맡겨"



[ 은정진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2일 전주를 찾은 데 이어 15일 호남을 다시 방문했다. 호남은 민주당 순회경선 첫 지역인 데다 이날부터 당의 일반국민 선거인단 모집이 시작된 만큼 텃밭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큰 화재가 났던 여수 수산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보험료나 교부세 등이 신속히 지원되도록 했는데 상인들이 용기를 내고 다시 일어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안희정 바람을 의식해 이날 충청 5선 중진인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을 캠프의 다섯 번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지난주 호남지역에 ‘올인’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충청 끌어안기’에 나섰다. 안 지사는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 세종시의 완전한 행정수도화 등 충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7일엔 충북지역을 찾는다. 안방인 충청 지지세 확산을 호남과 수도권 지지율까지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국립대전현충원을 시작으로 충청지역을 방문했다. 지난 1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충남 벨트’를 훑고 있다. 지지율 급상승세인 안 지사를 견제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현충원 방문 뒤 안 전 대표는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첨단무기 개발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안 전 대표는 국방·방산 비리 척결과 스마트 첨단 강군 육성 등을 약속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대전에서 열린 대전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보수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다. 자기 형을 독살하는 세력과 타협하겠다며 미국보다 먼저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분에게 대한민국을 맡겨선 안 된다”고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사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이미 결정된 문제인데도 문 전 대표는 왔다 갔다 하며 불분명한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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