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1차 경선서 끝내자"
안희정측, 영상 만들어 참여 호소
이재명측, SNS 통해 총력전
한때 경선참여 홈페이지 마비 "경선 참가자 200만명 넘을수도"
일각선 '역선택' 우려 제기도
[ 손성태 / 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5일부터 시작한 일반 국민 선거인단 모집에 첫날 21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등록했다. 이날 오후 10시까지 집계된 일반 국민 선거인단 신청자 수는 21만7390명이었다. 기존 민주당 일반·권리당원을 비롯해 일반 국민이 각각 인터넷, 전화, 현장접수 등을 통해 선거인단으로 등록했다. 오후 한때 민주당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속도가 느려지기도 했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콜센터로 전화가 폭주해 등록 완료까지 처리하는 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며 “이 정도 수준이 계속 이어진다면 당이 예상하고 있는 일반 국민 200만명 신청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선거인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 자발적 참여, 국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경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문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포럼’과 ‘바람개비 자원봉사단’ 등은 결선투표 없이 1차 경선에서 후보를 조기 확정한다는 목표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섰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선거인단 모집에 시동을 걸었다. 안 지사 측은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선거인단 참여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다. 안 지사는 캠페인 영상에 직접 출연해 “국민 여러분이 새로운 대한민국,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다”며 선거인단 참여를 호소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열성 지지층을 선거인단에 참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장은 적극적 지지층이 많은 편이다. 이 시장의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혁명군’은 회원 수가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출범식에 전국에서 약 7000명이 모였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탄핵 결정 3일 전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각 대선 후보들이 자신의 지지자를 선거인단으로 얼마나 유치하느냐가 당락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선거인단을 최대 200만명까지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대선 경선에선 약 108만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국민의 관심이 높고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도 상당하기 때문에 더 많은 선거인단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당은 선거인단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처음으로 무료 공인인증서를 통해 등록이 가능하도록 했고 전화(1811-1000)와 별도 사이트(www.minjoo2017.kr)도 개설했다.
이날 선거인단 신청이 몰리자 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역선택 우려가 있다”며 반발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공식 홈페이지도 마비됐다.
손성태/은정진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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