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훈 기자 ] 국제사회의 사이버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 제네바협정’을 체결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브레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지난 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보안 콘퍼런스 ‘RSAC 2017’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제네바 협정을 제안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해커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주요 자료를 해킹해 영향을 끼치는 등 사이버 공격이 민주주의를 파괴할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MS 최고법률책임자(CLO)이기도 한 스미스 사장은 “정부가 국가 안보를 내세워 해킹 무기를 만들고 사이버 공격체계 투자를 늘렸다”며 “사이버 전장은 기존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말했다.
사이버전은 정부 인프라 외에 민간이 소유한 데이터센터, 서버, PC, 스마트폰까지 파고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쟁 때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제네바협정을 체결한 것처럼 평화 시 자행되는 사이버 국가 공격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 제네바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미스 사장은 “이제 침해사고는 단순히 금전 이익을 취하는 것을 넘어 국가와 민주주의에 영향을 끼친다”며 “각국 정부가 시민이 안심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국제 규약을 제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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