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늘 IT과학부 기자) 게임업계가 확률형 아이템(뽑기 아이템) 자율규제 개선안을 내놨다. 이용자 보호를 위해 뽑기 아이템에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꽝’을 없애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치권에서 관련 규제안이 잇달아 나오자 업계에서 해당 문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협회는 15일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새로운 자율규제 강령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자율규제안은 참여사 대상 설명회와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새 자율규제안은 아이템 등장 확률을 보다 자세히 공개하도록 했다. 이전에는 아이템 등장 확률을 다섯 단계로 나눠 구간별로만 공개토록 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개별 아이템의 등장확률을 공개하거나 아이템을 등급별로 구분해 공개해야 한다.
아이템 등급별로 확률을 공개할때는 일정 금액 이상을 쓴 이용자에게 희귀아이템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등의 추가 보상조치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아이템 등장 확률을 확인하기 쉽도록 반드시 게임화면 내에 표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강화했다. 뽑기 아이템을 이용하면 구매 가격과 같거나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료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돈을 내고도 아무것도 못 얻는 낭패를 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자율규제의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관리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게임협회는 이날 자율규제 이행 현황을 감독하고 사후관리를 담당할 평가위원 6명을 위촉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논란은 2015년 3월 정우택 의원 등이 ‘게임의 사행성을 낮추기 위해 모든 뽑기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공개하라’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협회는 같은 해 7월부터 자율규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기존 자율규제안이 이용자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국회에서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두 건 더 발의됐다. 이에 협회가 지난해 말부터 학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협의회를 구성하고 개선안을 준비해 이번에 발표했다.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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