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나이키·언더아머 등 스포츠용품 업체, 헬스케어에 눈 돌리는 까닭은

입력 2017-02-16 16:25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 토픽 다뤄 업체들의 활동성·관련 정보 풍부
모든 것이 연결되는 미래 시대…인공지능 왓슨, 의사 대체할까

의료, 4차 산업혁명을 만나다

김치원 지음 / 클라우드나인



의료는 4차 산업혁명의 프런티어이며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이 응용되는 현장이다. 하지만 의료라는 단어만으로 일반인은 심리적 거리감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의료, 4차산업혁명을 만나다》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 토픽을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어떤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는지, 어떤 업체들이 활동하는지 등에 대한 풍부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이론이 아니라 역동적인 현장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일반인이 주도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기존에는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던 제품을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은 임상시험, 디지털헬스케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인공지능 등 모두 9장으로 구성돼 있다. 관련 업계 이야기를 읽어보면 이 책에 시간을 투자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헬스케어에 쏟는 관심은 독자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이키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언더아머는 ‘커넥티드 피트니스’를 추구한다. 다른 업체들이 활동 측정계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 비해 언더아머는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1억6000만명으로 구성된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구축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세상은 명쾌하다. “우리는 매년 2억8000만점의 셔츠, 신발, 액세서리를 생산하고 있다. 10년 후에는 10억점이 넘는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고 이들이 모두 연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제품들은 어디엔가 연결돼야 한다. 우리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것이다.” 세상이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가 가져올 미래의 모습은 왓슨 헬스 클라우드에서 전망할 수 있다. 이것은 IBM이 인공지능인 왓슨을 활용해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하기 위해 내놓은 클라우드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대략 100만기가바이트에 달하는 건강 관련 정보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IBM 왓슨 같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면 얼마나 많은 의학지식을 알겠는가. 그리고 개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진단과 조언을 해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인공지능 왓슨이 의사들의 진단을 대체하는 세상이 도래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미 상용화된 디지털 만보계와 같은 활동량 측정계기는 디지털 헬스케어를 더 친숙한 주제로 만들어줄 수 있다. 활동량 측정을 넘어서 실질적인 코칭을 제공하는 ‘무브’라는 제품뿐만 아니라 시계나 벨트에 부착하는 활동량 측정계에 관한 정보도 참조할 만하다. 흥미로운 제품 정보를 읽다가 웹에서 검색해 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헬스케어에 관한 책이지만 지금 세상이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갈지 그리고 얼마만큼 디지털화가 진행될지 짐작하게 한다.

공병호 <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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