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도 탈퇴 '도미노'
회장 후보 없어 벼랑끝 내몰려
[ 장창민 / 김순신 기자 ] GS와 한진을 제외한 10대 그룹 대부분이 17일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과 LG에 이어 SK그룹마저 16일 공식 탈퇴하면서 전경련은 차기 회장을 선출하고 쇄신안을 내놓기도 전에 와해 위기에 내몰렸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총회 안건 상정을 위해 이사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전경련을 탈퇴한 삼성과 SK, LG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도 참석하지 않기로 하면서 4대 그룹 모두 이사회에 빠지게 됐다. 롯데와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그룹 등도 불참 의사를 전달했으며 위임장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10대 그룹(공기업 및 금융회사 제외)에 속한 회원사 대부분이 불참하기로 한 셈이다. 전경련 회장사인 GS와 한진그룹만 일부 계열사별로 이사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사회에서 작년 회계 결산 및 올해 사업계획 등을 의결한다. 차기 회장 선임 등 총회 안건도 정할 예정이다. 다만 주요 기업이 불참 의사를 나타내면서 이사회가 제대로 열릴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사회는 회원사 110곳가량이 참석 대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위임장을 보낸 곳이 꽤 있어 이사회 정족수는 채워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이대로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현대차그룹도 회비를 내지 않기로 가닥을 잡는 등 탈퇴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전경련 회비의 70% 이상을 내는 4대 그룹이 발을 빼면 전경련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차기 회장 선출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전경련은 차기 회장을 세운 뒤 쇄신안을 만들어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0대 그룹 회장들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거물급 관료 출신이 모두 고사하면서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적임자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정작 본인이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김순신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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