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작년 영업익 사상 최대

9% 증가…3262억원
중국·베트남 등 해외사업 호조
오리온, 주당 6000원 현금 배당


[ 김보라 기자 ] 오리온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영화배급 계열사인 쇼박스는 ‘검사외전’ ‘터널’ ‘럭키’ 등의 흥행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오리온그룹은 16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32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2408억원으로 3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2조3863억원이었다.

국내 매출은 6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작년 1월 이천공장 화재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초코파이 스윙칩 고래밥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20% 이상 늘면서 매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4분기에는 초코파이 말차라떼, 무뚝뚝감자칩, 치즈네 등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매출이 3% 증가했다.

해외 법인들의 실적이 좋았다.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4.1% 급증했다. 현지 진출 11년 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러시아 법인도 초코파이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12.9% 늘었다. 중국 법인 매출도 4.5%(위안화 기준) 증가했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춘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었다. 초코파이의 현지 매출이 2000억원을 넘어섰고, 오!감자도 연매출 2500억원을 돌파했다.

박성규 오리온 재경부문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내 사업이 4분기 성장세로 돌아섰고, 해외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글로벌 연구개발(R&D)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날 보통주 주당 6000원씩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