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고 쾌적한 고급스런 공간
1만원으로 30분 이용 가능
"홍대 1호점 이어 신촌 공략"
[ 김정은 기자 ] 16일 오후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있는 가상현실(VR) 카페 ‘VRIZ(브리즈·사진)’. 최근 문을 연 이곳은 PC방 하면 떠오르는 어둡고 칙칙한 공간과는 거리가 멀었다. 카페를 연상시킬 만큼 넓은 식음료 코너가 따로 갖춰져 있었다. VR 게임을 즐기는 공간은 사방이 투명유리로 둘러싸인 고급 노래방과 비슷했다.
70인치 대형 모니터와 시중에 나온 VR 헤드셋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HTC 제품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에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 요금은 30분에 1만원으로 기존 PC방보다 비싼 편이었다. 하지만 여유로운 독립 공간에서 여럿이 돌아가며 VR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적지 않았다.
중견 PC제조업체 주연테크가 최근 시작한 VR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브리즈는 기존 PC방과는 달리 VR 전용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다. 상반기 중 서울 신촌과 잠실새내(신천) 등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매장을 추가로 낼 계획이다. 홍대입구점이 PC방에 VR 시설을 덧붙인 형태라면 신촌점은 PC와 VR 비중을 50 대 50으로 하고, 잠실새내점은 VR 시설로만 꾸밀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과 부산 등에서 VR을 체험할 수 있는 영업점이 몇 군데 생겼으나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해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주연테크는 차별화된 VR 사업을 위해 VR 전문개발업체인 YJM게임즈와 지난달 합작법인 주연YJM을 설립했다. 주연테크는 VR 카페 프랜차이즈 운영을, YJM게임즈는 VR게임 개발 및 공급을 각각 맡는다.
김희라 주연테크 대표는 “PC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새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과거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가 큰 인기를 누린 것처럼 VR 카페에서 킬러콘텐츠를 찾아 널리 보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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