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2월 들어 급상승…문재인 제치고 '고공 행진'
황교안 대행, 급등 후 하락세
[ 유승호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선 문 전 대표가 크게 앞서고 있지만 안 지사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30일간(1월16일~2월14일)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안 지사는 평균 50을 기록해 문 전 대표(49)를 앞섰다. 구글 트렌드는 포털 사이트 구글에서 특정 단어의 검색량을 지수화한 것으로 일정 기간 중 검색량이 가장 많은 시점을 100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점의 지수를 상대적 수치로 환산해 나타낸 것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 때 여론조사에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지만 구글 트렌드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주목받았다.
안 지사는 뚜렷한 상승세다. 안 지사의 구글 트렌드 지수는 지난 2일 84를 기록하며 문 전 대표(55)를 앞지른 이후 줄곧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안 지사는 MBC 대선주자 검증 토론회에 출연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고 이후 80~90을 유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역시 지난 10일 95로 최고치를 나타냈다. 문 전 대표는 이후 50~60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한 달간 평균 27로 대선주자 중 3위를 달렸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주목받으며 한때 구글 트렌드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엔 하락세다.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하락세다. 황 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면서 한때 급등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날이자 황 대행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접견한 지난 2일엔 66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14일 14로 떨어졌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한 지난 6일 28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그 뒤로는 10~20을 오르내리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한 지난 3일 75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급락해 10 안팎에 머물러 있다.
구글 트렌드는 여론조사에 선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안 지사의 구글 트렌드 지수가 급등한 뒤 여론조사 지지율도 상승한 것이 한 예다. 대중적 관심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바닥 민심’을 가늠하는 지표로 각 후보 캠프에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글 트렌드는 단순 검색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반드시 지지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검색량은 부정적인 이유로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 구글 트렌드
구글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한 횟수를 지수화해 해당 주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빅데이터 기반 지표. 대상 기간 중 검색횟수가 가장 많았던 때를 100으로 정하고 시기별로 상대적 수치를 환산해 나타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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