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에 이부진 입지 커지나…삼성 "소설같은 얘기"

입력 2017-02-17 13:43   수정 2017-02-17 13:4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구속되면서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부회장의 빈 자리를 이 사장이 채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나 경영 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에서 부친을 빼닮았다.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7년간 호텔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 이 부회장까지 구속되면서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의 그룹내 입지가 커지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사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 사장의 역할 가능성에 대해 ‘내부 사정을 모르고 하는 소설 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됐다고 해서 삼성의 리더십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판에서 무죄를 입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 측 관계자도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지 않고, 삼성이 과거 비슷한 경우에 대처한 전례를 보더라도 그렇다는 것.

2008년 삼성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사퇴했을 때도 그의 위임을 받아 이학수 전 부회장 등이 ‘대리경영’을 한 사례는 있어도 승계 작업을 중간에 전환한 적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역할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삼성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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