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이래 최대 투자' 동양생명, 유상증자로 날개 달았다

입력 2017-02-19 15:36  

2015년 9월 동양생명을 1조300억원에 인수해 한·중 수교 이래 최대 투자금액을 경신한 안방보험그룹이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등 동양생명의 성장에 날개를 달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2240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2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육류담보대출 피해로 입은 일회성 손실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순이익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 한 해 수입 보험료가 6조6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수입 보험료 기준 생명보험업계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동양생명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로부터 6000억원대의 자본을 확충받기로 했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증자 일정과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보험업계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동양생명은 대주주 변경 이후 임직원과 설계사 수가 증가하고 있다. 임직원은 2015년 9월 말 969명에서 지난해 12월 1013명으로 44명 증가했으며, 비전속을 포함한 전체 설계사도 9821명에서 1만2370명으로 26% 늘었다. 회사의 고객(계약자 수)도 2015년 말 213만9428명에서 231만9796명으로 18만368명(8.4%) 증가했다.

안방그룹은 한국의 문화와 법규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동양생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의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 등 노하우를 존중하면서도 단기간에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한 안방그룹의 노하우를 도입·융합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해내겠다는 전략이다. 동양생명은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지난해 경영 전략의 연장선에서 올해 ‘성장, 혁신, 실행력, 고객가치’ 등 4개 혁신 과제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올해 경영을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저축성보험 확대가 회사의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장성 상품을 여전히 영업의 중심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또 안방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등 규모와 수익의 동반 성장을 이뤄나갈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생명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일시납 저축성 양로보험을 판매하며 최저 보증이율 2.1%의 높은 이율로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양로보험 판매에 따른 부담을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를 통해 해소하는 한편 고객에게는 최대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고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등 보험과 연계하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추진해 신규 수익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도 나선다. KPI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춰 의사결정체계를 더욱 신속하게 만드는 등 실행력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 정비에도 나선다.‘고객가치 최우선’도 올 한 해 주요 핵심 과제다. 동양생명은 지난 한 해 민원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등 성과를 냈다. 지난해 발생한 누적 민원은 총 983건으로 전년 대비 48%나 줄었다. 2017년에는 ‘민원 0(제로)’를 고객서비스의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안방그룹의 경영 철학을 적극 도입해 민원 감축을 넘어 ‘민원 제로’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생명은 1989년 자본금 60억원의 합작사인 ‘동양베네피트생명’이란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28년 만에 자산 규모가 26조원을 넘어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생명보험사로 성장했다. 2000년 최초 흑자를 달성한 이래 18년 연속 흑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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