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명장회' 회장에 선출된 김대인 대흥소프트밀 회장 "4차산업 분야에서도 기술 명장 배출해야"

입력 2017-02-19 18:50  

48년 산업현장 지킨 기술인 제과·제빵기계 국산화 성공
"숙련 기술인 우대 사회 돼야"



[ 김낙훈 기자 ] “숙련기술인을 많이 키워내고,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군자동 세종대에서 열린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장회’ 정기총회에서 13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대인 대흥소프트밀 회장(62·사진)은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명장’은 ‘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사람으로서 산업현장에 장기간 종사하면서 관련기술 발전에 기여한 사람 중 숙련기술장려법에 의해 선정된 사람’이다. 국가가 공인하는 최고 기술인이다. 기계 섬유 전기 화공 등 산업분야와 도자기 보석 자수 등 공예분야, 요리 제과 등 서비스분야를 합쳐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15년 이상 종사한 사람 중 선정된다. 대한민국 명장은 610명이고 이 중 명장회에 가입한 회원은 380여명에 이른다.

김 회장은 10대 중반부터 기능인의 길을 걸어왔다. 서울 충무로에 있는 냉동설비업체에 수습 공원으로 들어가 냉동기 보수 기술을 배웠다. 용접 절단 모터 기어 등 부품 소재에 관한 기술을 익힌 뒤 1989년 청계천 8가에서 창업했다. 33㎡(10평) 남짓한 월세 공장에 종업원 3명을 데리고 냉동공조기기 보수를 하다가 1993년부터 제과·제빵기계를 만들었다. 올해로 48년째 현장을 지키고 있다. 지금도 틈나는 대로 생산현장에서 직원들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공조·냉동 분야 명장’이면서 ‘기능한국인’이다.

현장에서 배운 기술과 경험을 매일 저녁 노트에 깨알같이 정리해 기술을 축적하고 신제품을 구상했다. 수십년 된 노트들이 지금도 그의 경기 광주 사무실에 있다.

이런 노력 끝에 독일 이탈리아 등지에서 수입해오던 기계를 속속 국산화했다. 빵 원료 해동 및 숙성장치인 ‘도우컨디셔너’를 비롯해 ‘유로베이커오븐’(유럽빵 전용 세라믹돌판 오븐)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국내외에 제빵기를 5000여대 팔며 국내 최대 업체로 도약했다. 외국산보다 저렴하면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대흥소프트밀은 종업원 100여명에 작년 매출은 150억원을 넘었다. 생산 제품을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는 신임 회장으로서의 임무를 몇 가지로 정리했다. 우선 명장의 사회공헌 확대다. 명장의 기술을 사회저변에 널리 전파하는 일이다. 김 회장은 “명장을 널리 알리고 명장을 꿈꾸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신산업분야’ 명장 배출을 촉진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명장의 분야도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신산업분야의 명장이 배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숙련기술인력 양성을 확대하고 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명장회가 앞장설 계획이다. 김 회장은 “독일은 이론과 실무경험을 갖춘 마이스터들이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듯이 국내에서도 명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독일의 마이스터는 사회적으로 매우 존중받는다.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한국도 이제는 학벌이 아니라 능력을 우대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숙련기술인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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