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주, 한세실업→영원무역
[ 윤정현 기자 ] 최근 1년간 10개 업종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대장주’의 얼굴이 바뀌었다. 합병이나 기업공개(IPO) ‘대어’의 등장이 업계 판도를 흔든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7일(종가)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52개 업종 중 10곳에서 1년 새 새로운 업종 대표주가 탄생했다. 업황 부진이 길었던 홈쇼핑주와 섬유 및 의복업종에서는 기존 대장주의 하락 폭이 커져 2등주에 시가총액이 따라잡혔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현대홈쇼핑은 1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으로 GS홈쇼핑(1조2259억원)보다 2700억원가량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 호조에 시가 배당률 4%에 달하는 배당 매력을 앞세운 GS홈쇼핑의 상승세에 시가총액이 역전됐다. 섬유·의복 업종에서는 영원무역(1조3183억원)이 한세실업(1조20억원)을 따라잡았다. 지난해 이맘때 2조6000억원이던 한세실업의 시가총액이 절반 이상 증발했다. 실적 부진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산 우려로 섬유주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대장주였던 한세실업의 낙폭이 가장 컸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지난해 말 새롭게 출범한 미래에셋대우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삼성증권을 제치고 증권업종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하반기 IPO 시장 대어로 주목받은 두산밥캣은 기계업종 1등주 두산중공업을 제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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