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코스피가 기간 조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1월에 낙폭이 컸던 업종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순환매 장세란 증시에서 어떤 종목에 호재가 발생해 투자자가 몰려 주가가 상승하게 될 경우, 그 종목과 연관성이 있는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김 연구원은 순환매 장세의 원인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4분기 실적 발표 등에 따른 업종별 센티먼트(심리) 변화와 이에 따른 차익 매물 출회 및 업종별 낙폭 과대 업종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코스피 등락비율(ADR)이 표준 편차 부근에서 반등해 평균 수준까지 올라오고 있다는 점 또한 업종별 순환매 장세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 역시 달러·원화 강세 요인들로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125.5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 0.4를 넘어섰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2월 마킷 제조업 구매관리자 예상 지수는 55.2로 이전 수치인 55.0을 웃돌고 있다. 경기 확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역시 업종별 순환매 장세, 그 중에서도 환율 변동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내수주의 상대적 강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수주 중에서도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유통 및 필수소비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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