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정치권도 구속수사 및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검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해 직권남용, 직무유기, 특별감찰관법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불출석) 혐의로 19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 개입을 묵인·방조하고 이에 대한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 씨 내사를 묵인 내지 방해하고 특별감찰관실을 사실상 해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이 특별감찰관법 위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행위를 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앞서 18일 우 전 수석을 소환해 약 19시간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했다.
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독단과 질주를 막았어야할 국가시스템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권력기관의 파워엘리트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관여하였다는 것이 큰 문제였다. 그 중심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좋은 두뇌를 갖고 최고의 교육을 받고 요직을 두루 거친 엘리트는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과 역사에 봉사하여야할 본분에 충실하고 명예를 소중히 하는 모범을 세워야 한다"면서 우병우 전 수석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또한 "부끄러움 모르는 우병우 전 수석, 특검팀의 더욱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비선실세의 발호를 차단해야할 민정수석으로서 오히려 부화뇌동하여 이들의 국정농단에 가담했다"면서 "조금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권력의 해바라기, 우병우 전 수석이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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