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에다 시험성적서 위조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1인당 100만원 수준의 쿠폰 보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보상 규모는 폭스바겐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약속한 보상 규모와 크게 차이가 나 한국 고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20일 "고객들이 보내준 믿음에 보답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차종이나 연식에 상관없이 2016년 12월31일까지 국내에 등록된 모든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대상으로 100만원 상당의 전자 바우처를 지급하는 고객지원 캠페인이다.
이 바우처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제공하는 차량 유지보수 관련 서비스 이용이나 정식 부품 및 악세서리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2022년 2월 19일까지 5년간이다.
이번 보상은 국내에 판매된 아우디와 폭스바겐 차량이 27만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2700억원 규모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입게된 기존 고객들이 이 같은 보상 방식과 규모에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미국에선 피해 고객에게 17조원이 넘는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나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이 문제가 된 동일한 엔진이 판매됐어도 현격한 차이가 나는 보상 규모에다 방식도 현금이 아닌 쿠폰 지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이 지원 캠페인을 미국과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적용했다. '굿윌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아우디폭스바겐 채널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달러 상당의 카드와 500달러 상당의 현금카드도 지급했다.
여기에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에 따라 미국에서는 소비자 1인당 최대 1150만원(1만 달러), 캐나다에서도 1인당 최대 530만원(5950 캐나다달러) 등 막대한 현금 보상이 추가로 이뤄졌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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