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인사이드] 국내 최대 '플로배터리' 개발, 신재생에너지 기술 상용화 선도

입력 2017-02-20 16:01  

에너지 벤처기업 '에이치투'


[ 김태호/유창재 기자 ] 세종시에는 태양광으로 만든 전기로 밤새 불을 밝히는 LED 가로등 15개가 설치돼 있다. 낮 동안 태양광으로 발전한 전기를 해가 뜨지 않는 밤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데는 국내 한 벤처기업의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플로배터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에이치투(H2)의 바나듐 레독스 플로베터리(VRFB) 기술이다.

에이치투는 2014년 VRFB를 사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세종시에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1MWh(메가와트시)급 VRFB ESS를 한국전력에 납품하기로 하고 설치 장소를 협의 중이다. 1MWh는 20층 규모의 빌딩이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 정도 규모의 플로배터리 ESS를 보유한 나라는 독일 등 4개국에 불과하다.

플로배터리 ESS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이끌 차세대 신기술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롯데케미칼, OCI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었지만 에이치투는 기술력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플로배터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 건 신재생에너지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어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처를 넓히기 위해서는 에너지저장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주로 리튬이온전지가 활용돼 왔지만 신재생에너지 저장장치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소형화가 가능하고 출력이 높아 휴대폰 배터리나 전기 자동차 등에는 적합하지만 저장 용량이 작고 폭발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플로배터리는 이런 리튬이온전지의 단점을 극복한 기술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유망 신기술 세 개 중 하나로 플로배터리를 꼽았다.

에이치투는 KAIST 박사 출신 세 명이 설립한 회사로 2013년 국내 최초로 바나듐과 레독스를 활용한 플로배터리를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벤처캐피털의 투자도 받았다. KDB산업은행,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더터닝포인트 등으로부터 8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신 에이치투 대표는 “에이치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파는 회사”라며 “자체적으로 사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 유창재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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