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현 기자 ] 최근 1년래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던 한국전력에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몰리면서 주가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20일 2450원(6.03%) 오른 4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올 들어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외국인 투자자(273억원)와 기관투자가(192억원)의 대규모 쌍끌이 순매수가 이날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달 들어 거의 매일 한국전력을 팔아온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기반으로 6만원대를 넘은 한국전력 주가는 9월 말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누진세 개편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발전 비용 증가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해 10월 말 4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이달 9일 4만350원까지 추락하며 최근 1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에 배당 매력이 높아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이 나오면서 기관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렸다.
최근 일본 도시바가 영국 원자력발전소 사업 지분(60%) 일부를 한국전력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시바가 지분을 보유한 영국 뉴제너레이션 컨소시엄(뉴젠)은 영국 북서부에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 세워진 회사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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