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수영 기자 ] 중도금 집단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이 집단대출의 고삐를 죄면서 중도금 대출 금리가 연 4~5%까지 치솟자 건설사들이 수요자 확보를 위한 고육책으로 중도금 무이자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초 분양하는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에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경기 평택시 용죽도시개발사업지구 A2-1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로 전용면적 65~173㎡ 621가구로 이뤄져 있다. 대우건설은 인근에 분양 중인 ‘평택 비전3차 푸르지오’도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1·3 부동산대책’ 여파로 분양시장이 위축된 데다 평택지역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24일 분양일정을 시작하는 대전 ‘복수센트럴자이’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대전 서구 복수동 1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전용면적 45~84㎡ 1102가구 가운데 86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비사업장치고는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라며 “조기 완판을 위해 고객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이 함께 분양 중인 인천 ‘영종하늘도시 푸르지오 자이’는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무상확장을 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24일 분양일정을 시작하는 인천 영종하늘도시2차를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해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작년 12월 분양에 들어간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힐스테이트 아티움시티’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방 시장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달에만 4만7000여가구가 공급되는 등 분양이 쏟아져 나오면서 청약자를 유치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중도금 무이자는 대출 이자가 분양가에 선반영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반드시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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