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안철수의 '5대 절벽론'과 4차 산업혁명 비전

입력 2017-02-21 18:16   수정 2017-02-22 05:03

기조연설

"모든 경계 사라진다…교육·과학기술·산업구조 개혁을"



[ 김기만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한경 밀레니엄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위기를 ‘5대 절벽’으로 진단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우리나라가 5대 절벽이라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 위축, 일자리와 인구 감소, 위축된 외교 상황을 5대 절벽에 비유한 것이다. 그는 “중국이 수출 위주에서 내수 위주로 성장 전략을 바꾸면서 우리나라의 중간재 위주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가계부채가 1300조원이 넘고 월세 등 주거비용이 상승하면서 내수도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0년 대학 입학생이 처음으로 35만명이 넘는 등 2012년까지 대학 입학생이 사상 최대였다”며 “이들이 취업 전선에 나오는 향후 5~7년 동안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면 모든 경제지표가 하락할 수 있다. 주변국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등장해 외교·안보 상황도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안 전 대표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첨단 기술이 한꺼번에 발전하고 합해지는 융합혁명”이라며 “한 가지 기술 중심으로 발전한 1차(증기기관)·2차(전기)·3차(IT) 산업혁명과 달리 정부가 예측하고 주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의 경계를 사라지게 할 것”이라며 “기술 간의 경계, 기술과 디자인의 경계, 심지어 회사와 회사 간의 경계도 무의미해진다”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는 교육과 과학기술, 산업구조 등 세 가지 분야의 개혁을 주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율성을 바탕으로 한 융합”이라며 “창의교육과 평생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도 민간과 기업이 주체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해 실패의 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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