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 대사관 직원 '김정남 암살' 연루"…실명 공개

입력 2017-02-22 14:44  


'北 소행' 확신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사실상 북한 정부를 지목했다.

22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추가로 발표하며 북한대사관 직원을 비롯해 북한 국적 용의자 2명을 추가로 공개했다.

경찰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 정부가 있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실명으로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과 북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을 거론하며 이들이 아직 말레이시아에 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광성이 김정남 암살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북한 정부 배후설이 입증되는 셈이다.

칼리드 청장이 이들 2명에 대한 인터뷰를 북한대사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사법권이 못 미치는 치외법권 지역인 북한대사관 안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정남 시신 부검에 반대하며 이번 사건이 말레이시아와 한국 정부의 음모·조작이라고 반발하는 북한대사관이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칼리드 청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들을 찾는 데 도움과 지원을 부탁한다"며 사실상의 '공개 수배'를 하며 대북 압박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다른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김정남 피살 직후 출국해 이미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조사 협조도 북한에 요청했다.

북한이 용의자 서면 조사나 말레이시아 송환에 응할 가능성은 없다. 북한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미가입국인 데다 말레이시아와 범죄인 인도협정도 맺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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